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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

귀천(歸天), 천상병 귀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천국과 지옥의 갈림에서 포장마차를 차리고 친구를 기다린다던 시인.유난히 술 한 잔 생각나는 날이라 다시 천상병 시인의 시를 옮겼습니다. 더보기
비 오는 날, 천상병 비 오는 날 아침 깨니부실부실 가랑비 내린다. 자는 마누라 지갑을 뒤져백오십 원을 훔쳐아침 해장으로 나간다. 막걸리 한 잔 내 속을 지지면어찌 이리도 기분이 좋으냐?가방 들고 지나는 학생들이그렇게 싱싱하게 보이고나의 늙음은 그저 노인 같다 비 오는 아침의 이 신선감을나는 어이 표현하리오? 그저 사는 대로 살다가깨끗이 눈감으리요---------------------- 새벽 장례 미사에 참석했다가 출근을 하는 길은 어제와 달리 어두웠습니다.두어방울씩 비가 떨어졌습니다.누군가의 어머니, 할머니가 죽어가는 날에도 아이들은 엄마손을 잡고 우산을 펴고 있습니다.고향, 하늘로 돌아간 시인의 시가 생각나는 아침이었습니다. 더보기
고독, 릴케 김중만 고독 고독은 비와 같다.바다에서 저녁을 만나러 오른다.길에서 떨어진 먼 들판에서그것은 하늘로 올라 간다, 그것을 언제나 가진 하늘로.그리고 그것은 단지 하늘에서 도시 위로 떨어질 뿐이다. 빗방울은 시간들 사이로 떨어진다,모든 골목이 새벽을 향해 가는 시간,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던 연인들이환멸과 실망에 서로 돌아서는 시간,서로를 증오하는 사람들이한 침대에서 같이 잠들어야만 하는 시간. 그리고 고독은 강과 함께 흐른다. Loneliness Loneliness is like a rain.It ascends from the sea to meet the evenings;from plains that are far and off the way,it goes up to the heavens, which alw..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