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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몰락 몰락 이미 무너져 있었다.사람의 목숨은 생각보다 질기지만,사람은 쉽게 무너진다. 습하고 더운 공기와 차갑고 날카로운 공기,돈에 대한 욕심과 낭비,슬픔, 절망, 분노에 무너진다. 그리고,그냥 무너진다. 이미 해는 기울었고,어제 기울었던 달은 떠오르지 않았다. 내가 무한한 어둠에 있을 때지구가 함께 내려 앉았다.------------------------힘든 나날들입니다. 희망이 보이지 않아서 희망의 끈이라도 잡아보고자 뛰어다니고는 있는데, 언제쯤 실마리가 보일까요?어쩌면 실마리를 영영 잡지 못할 지도 모르겠습니다.그래도, 허덕이며 치열할 수 밖에 없습니다.내가 무너지면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이 함께 무너지기 때문입니다.화이팅! 해야 겠습니다. 아래의 광고를 클릭하시면 블로그를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응.. 더보기
세월이 가면, 박인환 세월이 가면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그 눈동자 입술은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비가 올 때도나는저 유리창 밖 가로등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을 남는 것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그 벤치 위에나뭇잎은 떨어지고나뭇잎은 흙이 되고나뭇잎에 덮여서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그 눈동자 입술은내 가슴에 있네.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그냥, 그저, ... 옛일들이 생각나는 날입니다.내 가장 사랑하는 아내, 그 어여쁜 아내의 옛날을 내가 뺏어버린 것은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박인환 시인의 시에서와는 달리 나는 그때의 아내를 기억하고 있습니다.빨리 이 가난에서 벗어나 부자가 되고 싶습니다.더 늦기 전에 아내가 하고 싶어하는 일들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더보기
집으로 간다. 겨울, 비, 밤, 취기. 이 정도면 집으로 가야할 이유는 충분하지 않은가? 거기에 더하여, 나는, 사람을 잃고 직장을 잃고 아이의 학원비와 아내의 소박한 인터넷쇼핑을 할 벌이를 잃었다. 집으로 간다. 가장 미안한, 아내에게 간다. 딸아이는 자고 있으니 잠시 덜 미안하자. 사랑하면 그걸로 다 된다는 거짓말은 아내가 없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사랑에도 돈이 필요하다. 그런 시절이다. 그래서 돈도 없이 사랑하는 나는 아내에게 미안할 수밖에 없다. 맘 놓고 술을 마시지 못한 밤, 비, 겨울. 사랑을 시작하긴 참 쉬웠는데 사랑을 한다는 건 참 어렵다. 나는 집으로 가고 싶어서, 나는 집으로 간다. 주저리 시를 쓰는 동안에도 집으로 가고 있는 버스가 고맙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