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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일에 대해 말하기

정치, 이기적인 인간활동, 안철수



플라톤, 우리가 플라톤을 얘기할 때면 항상 떠오르는 개념들이 있다.

'이데아', '관념', '이상' 등이다.

발은 땅에 두지만 손(가락)은 하늘을 향해 있는 철학자이다.


그의 정치 개념도 이와 같다. 현실의 정치에서는 불가능한 개념이다.

절대적으로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인간이 정치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불가능할 것 같은 인간형이지만 실제 그런 인간이 있기도 하다.

2500 여년 전과 2000 여년 전에 그런 인간이 세상에 태어났었다.

하지만, 정치는 여러사람이 하는 것이다 보니 어쩌다 이상적인 인간이 1명 있다고 해도 정치에 반영될 수 없다.


결국 정치는 이기적인 활동일 수밖에 없다.

그 이기심의 집합이 얼마나 많은 사람의 이기심을 대변하는가가 중요하다.

나의 이기심과 일치하면 그 정당과 그 정치인을 지지하게 되는 것이다.




정치인 이전의 안철수씨는 말그대로 '훌륭한' 사람이었다.

백신프로그램을 무료로 배포했고,

어떤 새끼와는 달리 어마어마한 돈을 기부하기도 했다.

존경을 받을만한 인물인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사람들의 그에 대한 지지는 정치적 지지로 이어졌다.

안철수씨는 정치인이 되었다.



괴리는 어느 누구도 안철수씨에게서 이기적인 모습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시작한다.

이기적이지 않은 안철수 박사와 이기적인 안철수 정치인.

그래서 그는 무언가를 앞에 나서서 하지 않는 일관성을 보인다.



노회찬씨의 부재로 보궐선거가 이뤄진 노원구에 안철수씨가 출마해서 당선되어 국회의원이 된다.

(속으로 생각했다. '씨발, 뺏지 달아 좋겠다.')

고향인 부산에서 보궐선거가 있었지만 그는 뒤로 빠져 쉽게 당선될 수 있는 길을 택한다.


김한길씨와 야합하여 합당을 한다.

새 당명으로 이름도 휘황찬란한 '새정치민주연합'이다.

그리고, 두 사람의 행보는 정치적으로도 새롭지 않았고 민주적이지도 않았다.



지금 안철수씨는 뒤에서 열심히 문제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까고' 있다.

몹시 깐다.

그런데 까는 이유가 없다. 그래서 그냥 깐다.

내가 잘 해서 돋보이기 보단 남을 끌어내려서 돋보이려 한다.



지금도 안철수씨는 문재인씨가 제안한 '문,안,박 연대'를 거부했다.

문제인씨의 제안을 까야 자신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야당이 여당에 밀리는 형국을 '아젠다'를 뺏기고 있어서라고들 분석한다.

여당이 한 마디하면 야당이 그 말에 따라 변명하고 반박하느라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철수씨는 야당내에서 그러고 있다.

문제인씨가 한 마디하면 그 말만 까고 있다.


결국, 안철수씨는 '까는 놈'이 되고 문재인씨는 '까인 놈'이 되는 형국이다.

누구도 승자가 되지 못하는 게임이다.

안철수씨는 "니가 잘 되게 하지는 않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그래서 여당에서는 야당내에 있는 안철수씨를 좋아한다.

(결코 여당 내의 안철수씨를 바라는 건 아니다.)

여당에도 야당에도 그의 자리는 없다. 스스로가 자신의 방석을 빼고 있다.



한때 존경했고 그를 지지했다.

하지만 지금의 그는 내가 존경하고 지지했던 사람이 아니다.

나중에, 시간이 좀 지나고 나면,

훌륭했던 기업인, 의사, 교수, 박사였던 안철수씨는 잊혀지고, 야합과 까기만 할 줄 아는 정치인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는 자멸의 길로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