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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일에 대해 말하기

백골단, 응답하라 1987


 




1980년대 시위에는 반드시 백골단이 등장했다.

그륻을 간편한 복장과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곤봉과 작은 방패로 '무장'을 한 시위 진압을 위한 전투경찰이었다.

얼굴을 가리고 등장해서는 앞에 보이는 시민을 패고는 닭장(청와대?)차로 끌고 갔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시위는 신고만 하면 할 수 있는 시민의 권리이다.

"나, 시위합니다."라고만 하면 된다.

시민이 부당한 권력에 어떻게 저항하겠는가?

권력이 부당해지지 않도록 시민은 시위를 통해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다.


백골단 때문에 시민들은 각목과 쇠파이프를 들어서 자신을 방어해야 했고, 화염병을 던져야했다.

불법폭력시위? (까는 소리다.) 불법폭력진압때문에 훈련 받지 않은 시민이 저항한 것이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재밌다. 올림픽이 있었고 노태우 대통령이 있었고 백골단이 있었던 시절이다.


2015년 12월, 대한민국 정부가 백골단을 부활시키려 한다.

정부는 2015년 12월 5일에 있을 <제2차 민중총궐기대회>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백골단을 투입해서 시민들을 모조리 잡아 넣겠다는 것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모든 시위는 불법이 아니다.

지금 대한민국 정부는 불법을 넘어 민주주의의 근간을 뽑아버리려 하고 있다.


백골단이 활개치던 1980년대, 끝까지 저항한 시민들은 1987년의 성과를 쟁취했다.

프랑스에 이어 시민의 혁명으로 민주주의를 쟁취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대한민국의 시민은 민주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갈망과, 부당고 부조리에 저항하는 DNA를 지닌 시민이다.



저녁, 퇴근길에 통닭이나 포장해서 먹어야겠다.

모든 통닭들은 모가지가 잘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