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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일에 대해 말하기

슬픔을 기억하다


세월호 청문회가 진행 중이다.

해양경찰이라는 '사람'이 증인으로 나와 "아이들이 철이 없어 위험을 감지하지 못했다"라고 증언을 했다.


(이렇게 생긴 새끼다. 오다가다 만나면 침을 뱉든지 소금을 뿌려야 한다.)


증인이라고 나온 '사람'들은 누가 들어도 뻔한 거짓말들을 약속이나 한 듯이 늘어놓고 있다.

'사람'이니까 그런 거다. 사람만이 거짓말을 할 수 있고 사람만이 사람이 아닌 척 할 수 있다.



요즘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이 어디일까?

1등은 '네이버'이고 2등은 '다음'이다.

문제는 사람은 많이 모이지만 그 사람들이 직접 말을 할 수 없고, '네이버'나 '다음'이 들려주고 싶은 말만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네이버뉴스, 다음뉴스 메인 화면에는 세월호 얘기가 없다.

(저 새끼 사진도 저 새끼가 한 말도 나오지 않는다.)

검색을 하거나 여기저기 뒤져봐야 세월호 얘기가 나온다.

'안철수 탈당'도 중요하고, '중국 스모그'도 중요하고, '미국 금리인상'도 중요하다.

하지만 네이버와 다음의 편집자들에겐 '세월호 청문회'가 중요하지 않다.



세월호에 타고 있던 아이들의 부모들은 아직도 노란 리본을 달고 있고 노란 옷을 입고 있다.

이야기 속의 노란리본은 떠나간 사람을 아직도 기다리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세월호의 부모들에겐 기다려도 돌아올 아이들이 없다.

그래서 그들은 슬픔을 지울 방법이 없다.

다만, 자신들이 다 키워주지 못한 아이들이 어떻게 떠나가게 되었는지를 알고자 할 뿐이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 어디를 가도 슬픔을 얘기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글을 쓴다.


"저는 그저 시시한 사람이지만 기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