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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

빗소리, 주요한


빗소리


비가 옵니다.

밤은 고요히 깃을 벌리고

비는 뜰 위에 속삭입니다.

몰래 지껄이는 병아리같이.

 

이지러진 달이 실낱같고

별에서도 봄이 흐를 듯이

따듯한 바람이 불더니,

오늘은 이 어둔 밤을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다정한 손님같이 비가 옵니다.

창을 열고 맞으려 하여도

보이지 않게 속삭이며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들 위에, 창 밖에, 지붕에

남모를 기쁜 소식을

나의 가슴에 전하는 비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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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셔 전시회를 보러 세종문화회관에 갔다가 뒷뜰에 있는 주요한 시인의 시비를 보고 사진에 담아왔습니다.

전시를 보고 집에 돌아온 저녁으로 마침 비가 내렸습니다.

기쁜 소식이 어여 들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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