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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

세월이 가면, 박인환


세월이 가면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을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그냥, 그저, ... 옛일들이 생각나는 날입니다.

내 가장 사랑하는 아내, 그 어여쁜 아내의 옛날을 내가 뺏어버린 것은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박인환 시인의 시에서와는 달리 나는 그때의 아내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빨리 이 가난에서 벗어나 부자가 되고 싶습니다.

더 늦기 전에 아내가 하고 싶어하는 일들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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