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Year Ceremony 내 별명은 외계인의 하수인이다. 우리 가족은 12월 31일 자정이 되는 순간 다 같이 "점프"를 한다. 지구에서 신년을 맞을 수 없어서이다. 비록 "병신년"이지만 몸도 마음도 건강들 하시라. 더보기 집 집으로 간다. 겨울, 비, 밤, 취기. 이 정도면 집으로 가야할 이유는 충분하지 않은가? 거기에 더하여, 나는, 사람을 잃고 직장을 잃고 아이의 학원비와 아내의 소박한 인터넷쇼핑을 할 벌이를 잃었다. 집으로 간다. 가장 미안한, 아내에게 간다. 딸아이는 자고 있으니 잠시 덜 미안하자. 사랑하면 그걸로 다 된다는 거짓말은 아내가 없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사랑에도 돈이 필요하다. 그런 시절이다. 그래서 돈도 없이 사랑하는 나는 아내에게 미안할 수밖에 없다. 맘 놓고 술을 마시지 못한 밤, 비, 겨울. 사랑을 시작하긴 참 쉬웠는데 사랑을 한다는 건 참 어렵다. 나는 집으로 가고 싶어서, 나는 집으로 간다. 주저리 시를 쓰는 동안에도 집으로 가고 있는 버스가 고맙다. 더보기 좆됐다. 그래도 해는 넘어간다. 2016년 갑자로 따지면 '병신년'이라고 한다.지금 내 처지가 그런 것 같다. 단지 '년'을 '놈'으로만 바꾸면 된다."내가 바로 병신놈이요!" 흔히 하는 말로 '좆' 됐다. 당장 식솔들 먹여살리기가 어려워졌다.지금 하는 佛勞求(블로그) 짓도 호사를 넘어 욕먹을 짓이다.그런데, 당장은 이짓말곤 할 짓이 없다는 것이 더 문제다. '끝나야 시작한다'고들 한다. 하지만, 현명한 사람들은 끝내기 전에 시작하고 시작한 일이 좀 돌아간다 싶으면 앞의 일을 끝낸다.나는 현명하지 못하였고, 기실은 운運도 지질이도 없었다.어쨌든 2015년은 하루밖에 남지 않았고 지금의 불운도 내일까지만이라고 생각키로 했다. 생겨먹길 '긍정'하고는 거리가 먼 인물이지만 지금은 '긍정' 말고는 나를 버티게 할 의지처가 없다.1년 동안 불운.. 더보기 이전 1 ··· 93 94 95 96 97 98 99 ··· 10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