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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소설] 복권 복권 다리에 힘이 빠져서 지하철을 탈 수가 없기도 했거니와 이젠 택시비를 아끼느라 몇 번씩 환승할 필요도 없어졌다. 로또 당첨! 50억이 넘는 당첨금, 실제 받는 돈도 40억에 가까웠다. 청과물 시장에서 야간 하역을 끝내고 다음 일을 위해 세 시간을 자기 위해 옷도 벗지 않고 누웠을 때 지갑에 반으로 접혀 들어있는 로또가 생각났다. 잠시 후면 가치가 달라질 종이 한 장을 꺼내고 전화기로 당첨 번호를 검색했다. 그리고 당첨. 환성 대신 눈물이 나왔다. 당첨금을 확인하고는 쓰러져 오열하고 말았다. 오랜만에 터진 거액에 당첨된 것이다. 한참을 울다가 일어나 문자를 보냈다. “사정이 생겨서 오늘부터 출근을 못하게 됐습니다. 번창하시길 바랍니다.” 6개의 번호를 동시에 지정해서 발송했다. 그는 6가지의 일을 했다.. 더보기
[손바닥 소설] 최초의 전쟁 최초의 전쟁 달에서 이상 징후를 발견한 것은 1년여 전이었다. 천문학자들이 더 먼 우주를 관찰하는 동안 아마추어들의 구식 망원경은 달을 향해 있었고, 달에서 인공구조물들을 발견한 것이다. 전세계의 시선이 달로 모였고 건설 중인 구조물이 무기라는 것을 알아내는 데까지는 하루도 필요하지 않았다. 언제나 같은 면을 보여주는 달에 설치될 무기는 언제나 지구를 향하게 될 것이었다. 사람들은 공포에 휩싸였지만 혼란은 크지 않았다. 달에서의 외계인의 기지 건설이 완료되기 전에 타격하여 침략의 위협을 원천 봉쇄하는 것으로 지구인들의 뜻이 모였다. 최고의 우주 항공 기술과 군사 기술을 가진 미국의 주도로 달기지 공격용 우주함정 개발이 시작되었고 달기지 건설의 공정을 계산하여, 기한은 1년으로 정해졌다. 짧은 기간에 이전.. 더보기
[손바닥 소설] 가장 깊은 고독의 순간 가장 깊은 고독의 순간 깨끗한 물, 깨끗한 바람, 깨끗한 하늘. 여섯 살이었거나 그 보다 더 어렸던 것 같다. 아버지는 건강했고 엄마가 젊을 때였다. 깊은 산 중 발목만 겨우 빠지는 물에 발을 담그고 있었다. 물은 햇빛에 하얗게 반짝이고 있었다. 물빛에 눈이 시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그 파란 하늘조차 한없이 맑아서 오랫동안 올려볼 수가 없었다. 하늘에 오르고 싶었다. 그때는 몰랐다, 파란 하늘에 오르면 파란 하늘이 없다는 사실을. 비행사가 되었다. 하지만 비행사도 하늘에서보다는 땅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도시의 공기는 나쁘지 않았지만 깨끗하지 않았다. 달 탐사 계획이 발표되자마자 자원을 했고 선장이 되었다. 그리고, 탐사선에서 폭발이 일어났고 나는 우주로 튕겨져 나와 지구에서는 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