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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

떠나가는 배, 박용철

떠나가는 배


나 두 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거냐

나 두 야 가련다


아늑한 이 항군들 손쉽게야 버릴거냐

안개같이 물어린 눈에도 비최나니

골잭이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 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 사랑하던 사람들


버리고 가는 이도 못 잊는 마음

쫓겨가는 마음인들 무어 다를거냐

돌아다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희살짓는다

앞 대일 언덕인들 마련이나 있을거냐


나 두 야 가련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거냐

나 두 야 간다



어쩌다 보니 어딘가로 잠시 떠날 수 있는 시간이 생겼습니다.

이미 젊은 나이는 아닐지언정 어딘가로 떠나지 못할 법도 없는 지라 가족과 회사와 도시를 잠시 떠나볼까 합니다.

덜덜 떨리는 고물차를 말을 몰듯 채찍질하며 신나게 달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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