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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

노회찬 대표님을 기리며 - 마음의 한점

마음의 한점


손 끝에 먹이 묻었다.

땀으로 눈물로 닦아 온 시절 끝에 먹이 묻었다.

땀으로 눈물로 닦아 손 끝에 먹을 지워도

마음에

한 점.


시인의 이름으로 살아왔으니,

시인처럼 죽어야 했었나.


마음에 떨어진 먹 한 점을 피로 지운 사내는

내 마음에

한 점.


피로도 지울 수 없는 한 점이 되었다.



노회찬님이 돌아가신 지 열흘이 되어갑니다.

이상하게도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 무언가가 있어, 문득 병이 난 듯이 어지러워집니다.

슬픔은 이미 추스른 듯 한데..., 시간이 지나면 지금 내 마음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겠지요.

오늘은 잠시 짬을 내어 열흘 동안 마음으로 써온 시를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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