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s (1) 고아 챕터1) 고아 혹독한 겨울 새벽에 태어난 아기는 불이 꺼진 사창가의 구석방에서 젖을 찾아 해가 뜰 때까지 혼자서 울어댔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 지쳐 잠이 들었을 때, 체액으로 얼룩진 이불에 싸여 사창가에서 고아원으로 옮겨졌다. 정부의 지원금에 대한 생각으로 머리가 꽉찬 고아원 원장은 언제나 새로 들어오는 아이를 환대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갓난 아기에게는 손이 많이 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손해나는 장사는 아니었고 3, 4년이 지나면 수익이 꽤 생기게 되어있었다. 원장은 아기는 쳐다보지도 않고 서류작업을 시작했다. 서류에는 고아원에 15일 전에 들어온 것으로 되어있었고 보름 전의 날짜가 1월 1일이었기 때문에 아기의 이름은 ‘김신정’으로 정해졌다. 그렇게 아기는 버려졌다.고아원의 형들과 누.. 더보기 졸음 졸음 또 정류장을 지나쳤다.1시간은 늦어질 귀가에 아이에게 미안하고,귀가에 맞춰 임금의 밥을 차렸을 아내에게 미안하다. 가난한 안주로 술에 취한 밤, 졸음은동네 아이들의 저녁처럼찾아온다. 이제는 엄마가 내 이름을 불러주지 않는다. 더보기 [단편 소설] 순종하는 라이사 순종하는 라이사 그녀의 이름은 ‘라이사’이다. 스스로 알려준 이름의 뜻은 ‘순종적인 여자’. 큰 키의 그녀가 회갈색의 맑고 큰 눈을 치켜 뜨면 웬만한 남자도 위압감을 느낄 터였지만, 그녀는 한 번도 화를 내거나 큰 소리를 지르지 않았다. 나보다 키가 작은 사람은 어떤 느낌일 지 알 수 없지만 ‘중키’인 나는 그녀와 함께 있을 때면 안도감과 평온함이 느껴졌다. 그건 마치, (외동아들이지만) 큰 누나와 함께 있는 것 같았다.그녀의 가게 이름은 ‘카페 라이사 Café Raisa’이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고층 오피스텔 1층의 술집이다. 나는 1년 전부터 오피스텔에서 살고 있다. 그 이전에는 아내와 딸 둘과 함께 살았는데, 여편네가 이혼을 요구했다. 그것도 엄마가 돌아가셔서 내가 가장 힘든 시기에 말.. 더보기 이전 1 ··· 102 103 104 105 106 10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