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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들

불안 오늘 하루는 유난히 불안했다.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 때문도 아니고 추운 날씨에 벌이가 없는 이유 때문도 아니다. 그냥 그런 마음이었다. 그래서 죽으라고 일을 했다. 일을 하다 보니 저녁이 왔고 순대국에 소주 한잔 걸치고 버스를 탔다. 술기운에 마음이 좀 가라앉은 듯도 하지만 가족에게 미안할 만큼의 불안은 남아있다. 오늘은 그런 날이다. 언제나 내일은 불안했다. 그런데 오늘은 오늘이 불안하다. 빨리 자야겠다. 추운 날이고 마음이 싱숭생숭한 날이니 빨리 넘겨 버려야 겠다. 더보기
좆됐다. 그래도 해는 넘어간다. 2016년 갑자로 따지면 '병신년'이라고 한다.지금 내 처지가 그런 것 같다. 단지 '년'을 '놈'으로만 바꾸면 된다."내가 바로 병신놈이요!" 흔히 하는 말로 '좆' 됐다. 당장 식솔들 먹여살리기가 어려워졌다.지금 하는 佛勞求(블로그) 짓도 호사를 넘어 욕먹을 짓이다.그런데, 당장은 이짓말곤 할 짓이 없다는 것이 더 문제다. '끝나야 시작한다'고들 한다. 하지만, 현명한 사람들은 끝내기 전에 시작하고 시작한 일이 좀 돌아간다 싶으면 앞의 일을 끝낸다.나는 현명하지 못하였고, 기실은 운運도 지질이도 없었다.어쨌든 2015년은 하루밖에 남지 않았고 지금의 불운도 내일까지만이라고 생각키로 했다. 생겨먹길 '긍정'하고는 거리가 먼 인물이지만 지금은 '긍정' 말고는 나를 버티게 할 의지처가 없다.1년 동안 불운.. 더보기
더럽게 춥네 겨울이면 등에 통증이 생긴다.명치 뒤의 척추를 뭉뚝한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느낌을 달고 산다.가끔은 너무 아파서 소리를 질러야 할 지경인데, 따뜻한 곳에 들어가면 언제 아팠냐는 듯 아무렇지 않아진다. '아무렇지 않다'는 건 아주 괜찮은 상태이다. 기쁘거나 행복하지는 않을 수 있지만, 불안하거나 불편하거나 불행하지 않은 상태이다.8, 90년의 인생이 아무렇지만 않다면 정말 행복한 인생일 것이다.아무렇지 않은 인생에는 의외로 행복한 순간들이 많기 때문이다.길을 가다 500원을 주울 수도 있고, 아이가 학교에서 상을 받아 올 수도 있고, 아내가 멋지고 맛있는 저녁을 차려 놓고 기다리는 날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차가운 바람을 맞으면 발작하는 등의 통증처럼 아픈 날들이 있다. 버스에서 지갑을 잃어버릴 수도 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