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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

당신의 아이는 '인서울대'에 가지 못한다



   '인서울대'라는 단어가 있다. '인'은 영어 'IN', '서울'은 한글, '대'는 대학교의 줄임말이다.

   한국, 중국, 영국(미국) - 3개국의 언어가 섞인 이상한 말이지만, 이젠 보통명사처럼 되어버렸다.


   모든 엄마들의 바램은 너나할 것 없이 아이의 '좋은 대학 입학'이다. 아이가 중학생 쯤이 되면 '인서울대' 정도의 기대를 가지게 된다. 구체적으로는 'SKY'는 바라지도 않으니, 성균관대나 서강대, 혹은 한양대라도 들어가 줬으면 하고 있을 것이다. 이 정도의 기대또한 아이가 저학년일 때의 기대이다. 3학년 쯤 되면 제발 서울 안에서만이라도 학교를 들어가 줬으면 하고 희망하게 된다.

   (이는 서울, 강북의 엄마들을 표준으로 한 얘기이다.)



   솔직히 말해야 겠다. 아이가 학급에서 1등이 아니라면 서울에 있는 대학교는 입학하기 어렵다.

   한해 수험생은 65만영 정도이고, 서울에는 38개 대학교가 있고 83,000명 정도가 입학한다. 수험생의 13% 정도가 '인서울대'에 입학할 수 있다. 한 한급에 30명 정도라고 계산하면 4등까지 합격할 수 있다고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우리는 아이를 특목고나 자사고에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시키지 않았다.

   결국 아이는 일반고로 진학하게 된다. 다시 계산기를 꺼내보자. 특목고나 자사고의 진학비율은 20%가 훨씬 넘는다. 상위 20%에 들지 않는 아이들만 일반고를 다니는 것이다. 이미 인서울의 정원 13%에서 배제되는 것이다.


   "그래도 열심히 하면 어떻게든 될 거야."라고 생각하게 된다. 일단, 전국의 의대, 한의대, 약대 등으로 상위권 아이들이 분산이 될 것이고, 유학을 선택하는 아이들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치자.

   일반고 교실에 들어가 본 적이 있는가? 상위 20%에 들지 못한 '그만그만한' 아이들이 모여있는 교실에는 아예 학업을 포기한 아이들도 있다. 일반고에서 1등이 되면 전국에서는 몇 퍼센트(%)에 속하는 것일까? 산술적으로만 따지면 상위 20%에 불과하다.


   그리고, 더 무서운 적(?)들이 숨어있다. 강남, 분당 등 부자들이 사는 동네의 일반고의 풍경은 어떨까?

   부모들이 미친 듯이 공부를 시키고 아이들은 죽을 듯이 공부를 한다. 다른 동네보다 더 비싼 수업을 듣는다. 심지어 학원이 문을 닫아야 하는 시각인 밤 10시를 넘어서도 학원 수업을 새벽까지 듣는다. 물론 고액 과외를 받는 아이들도 훨씬 많다. 좋은 대학의 강남권 아이들의 비중이 높은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같은 게임의 룰이 적용될 때 유리한 쪽은 언제나 많은 자본과 정보를 가진 편이다. 우리의 아이들은 그런 부모를 가지지 못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인서울대에 들어갈 수 있을까?

   가장 빠른 방법은 중등 3년 동안 애를 '잡아서' 어떻게든 특목고에 보내는 것이다. 특히, 과학고를 보내면 성공확률 100%이다. 과학고 꼴찌는 일반고 1등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받는다.

   인서울대에 입학하는 방법이 특목고에 진학하는 것밖에 없다고 한다면 대부분의 부모들은 좌절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어디나 틈새는 있는 법이다. 바로 룰을 바꾸는 방법이다. 학원을 보내고 과외를 시키는 것이 전부라고 믿는다면 인서울대는 포기하자. 비싼 학원과 과외는 더 좋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한다. 당신보다 돈이 많은 사람은 너무나 많다. 학원보내기 경기로 이길 확율은 거의 없다.


   학원이나 과외가 아닌, 진짜 공부를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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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부터 본격적으로 공부 방법에 대한 얘기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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