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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

새벽 버스


새벽 버스




기다렸던 탓에

새벽 버스에는 빈 자리가 없었다.


모두가 눈을 감고 있는 차 안에서

기사와 나는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루도 어김없이 같은 풍경이

뒤로 달려간다.


목적지가 같은 까닭에

정류장에 멈춰도 내리는 사람이 없다.


행복한 사람은

새벽 버스를 타지 않는다.


모두가 같은 목적으로

모두가 눈을 감고

모두가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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