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황동 미소 금잔, 뽀다구 터지는 금술잔, 황금소주잔 나는 술꾼이다. 수십년 동안 술을 마셨다.10대부터 마시기 시작해 여태도 술을 마신다.그 동안 마신 술은 당연히 배설이 되었을 것이고, 그 오물의 양으로만 따져도 농구장은 채울 만큼은 될 것이다.생각해 보면 술값을 모았더라면 지금의 궁곤함이야 없겠지만 술값으로 쓰지 않았더래도 모으지는 못했을 것이 분명하다.스스로를 위안하노라면, 그래도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없는 술에 관한 추억이 있다는 점이다. 어릴 적엔 마치 술과 전쟁을 치르듯 마셔댔다.지난 새벽까지의 과음으로 숙취에 고생하다가도 해만 떨어지면 '어디 한잔할 자리 없나?'하고 어슬렁 거리를 나섰다.당시 외우고 다니던 시詩가 한 편 있었다. "잘 익은 똥을 누고 난 다음 / 너, 가련한 육체여 / 살 것 같으니 술 생각 나냐?" 김형일 [일기].. 더보기
게으름 게을러졌다. 돈이 되는 일은 아니지만 블로그 포스팅을 쉬고 있었다. 물론 포스팅을 하지 않는다고 다른 일을 하지 않고 있던 것은 아니다. 바빴다. 사업(? 장사)을 시작했고, 또 다른 사업도 시작했고, 또 다른 사업도 준비 중이다. 주택 대출 때문에 취업도 준비해야 했고, 부업 거리도 찾고 있었다. 곤궁한 나날들이었으며,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 나날들이었다. 40대의 실업은 많은 사람들에게 연쇄적인 고통을 준다. 나는 고통의 연쇄반응의 시작점이며 불가항력적인 가해자이다. 아내는 전세 대출연장을 걱정하다 못해 시름하고 있고, 딸아이는 기니피그가 갖고 싶다고 울어댄다. 하지만, 아직도 나는 파동의 중심에 있다. 아이가 던진 악의 없는 돌맹이가 내 정수리에 떨어진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을 해야 할까?.. 더보기
그래, 미안해 아내가 울었다. 나는 울지 않았다. 모든 슬픈 사람이 모두 눈물을 흘린다면 누구도 위로 받지 못할 것이다. 슬픔의 근본적인 원인을 따지자면 사랑이다. 아내가 울면서 소리쳤다. 나는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 소리쳤다. 그리고 슬퍼했으며 슬퍼서 울었다. 모든 슬픈 사람이 모두 눈물을 흘린다면 누구도 위로 받지 못할 것이다. 나는 아내를 사랑하였음으로, 나는 울지 못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