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담들

내 인생의 가성비


은 중요합니다. 좋다, 나쁘다의 범주가 아니라 돈은 중요합니다.

나처럼 빈곤에 허덕이고 있는 사람이라면 돈의 중요성을 더 크게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나는 소주만 마십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 벌컥벌컥 들이키는 맥주의 냉기와 청량을 알고,

달빛 아래서 아내와 즐기는 와인의 부드러움도 좋아하고,

책을 읽으며 마른 입을 적셔주는 스카치 위스키의 향도 즐깁니다.

하지만, 나는 소주만 마십니다.

가! 성! 비!

소주만큼 착한 술이 있을까요?


1. 소주


슈퍼에 가면 1200원에서 1300원 사이의 가격에 판매합니다.

(위 사진의 진로는 25도 정도 되지만, )

요즘 소주는 17.8도 정도되더군요.

비슷한 양의 맥주가 4.5도이니 4배 정도나 되는 겁니다.

맥주 4캔을 마셔야 소주 1명 마시는 정도의 알콜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육고기, 물고기, 나는 고기(치킨 등)-어떤 안주에도 어울고,

뜨끈 시원한 찌개에도 어울려 반주로도 그만이지요..


1200원이면 이백처럼 선의 경지에 오르는 취기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내가 신선이 되려면 3,4천원 정도 필요하구요.)




2. 라이타


'Lighter'는 '라이터'로 발음하면 안되고 '라이타'라고 발음해야 합니다.

500원입니다.

이 500원을 아까워하는 담배쟁이들이 많습니다.

한번 피우고 마는 담배는 200원이 넘는데, 

라이타 하나면 수백, 수천개의 담배에 불을 붙일 수 있습니다.


불과 몇년 전만해도 술집뿐만이 아니라, 커피가게, 식당에서도 담배를 피울 수 있었습니다.

술자리를 끝내고 집에 돌아오면 주머니에서 라이타가 우수수 쏟아지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작고 예쁜 빅라이터로 담배에 불을 붙이면 담배가 더 맛있어집니다.

생각해 보세요..

룸싸롱, 안마집 이름이 박힌 라이타보다 빅라이타가 있어보이지 않겠습니까?




3. 라면


설명을 길게 하지 않겠습니다.

밥값이 없어서 라면을 아껴서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라면의 가성비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라면 하나, 막걸리 한 병으로 아점(브런치)을 먹으면 파란 하늘이 더 파래지면서 그렇게 든든할 수 없습니다.

2000원이면 1시간 반 쯤은 세상 행복할 수 없습니다.

----------------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오늘 저녁은 라면에 소주 한잔 해야겠습니다.



'잡담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미노트6프로, 큐텐에서 지르다  (0) 2018.12.18
그래, 열나 땡큐다. 인생 참...  (0) 2018.01.04
응답하라, 마에노 혹은 개정환  (0) 2016.01.18
불안  (0) 2016.01.13
좆됐다. 그래도 해는 넘어간다.  (0) 2015.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