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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

오늘, 가을


오늘, 가을

돌아서니,

바늘 끝에 닿으면 찢어질 듯한 하늘이,
주름 낀 눈가를 홀리는 바람이,
처녀의 손길처럼 수줍은 졸음이,
그렇게 있었다.

절망 끝에 돌아선 어느 하루에
가을이 있다.

지나간 여름, 다가올 겨울.
나는, 모르겠다.

오늘,
가을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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