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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

단풍 - 이외수 단풍 저 년이 아무리 예쁘게 단장을 하고 치맛자락을 살랑거리며 화냥기를 드러내 보여도 절대로 거들떠 보지 말아라. 저 년은 지금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명심해라. 저 년이 떠난 뒤에는 이내 겨울이 닥칠 것이고 날이면 날마다 너만 외로움에 절어서 술독에 빠져서 살아가게 될 것이다. 이외수 작가의 입니다. 빨갛고 노랗게 물든 단풍을 바람난 여성에, 그것도 나를 유혹하는 여성에 비유한, 트위터에 올린 시입니다. 한철 고왔다가 삭막한 겨울을 더욱 고독하게 만드는 화려한 단풍을 시인은 얘기합니다. 그것도 공짜로 볼 수 있게 트위터에 올려 준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또 불만인가 봅니다. 여성혐오랍니다. (한겨레 기사 바로가기) 기사의 제목은 입니다. 이 시를 보고 '여성혐오'를 떠올리는 상상력은 가히 .. 더보기
유리창 유리창 유리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고운 빛이었을 달이 서늘히 흘러내린다.그 뜨거웠던 날, 모든 새들이 숨은 날에홀로, 파란 하늘을 가르고 어디로 갔느냐.가장 귀한 것을 닦던 손으로 유리를 닦는다.지난 날 새 한 마리가 새긴 상처를고운 달도 지우지 못했구나. 더보기
약속 약속 어수선한 꿈을 지나 어스름조차 없는 사람의 마을 사랑하는 이의 머리결이 강물처럼 고요히 흐르는 새벽 이름을 가슴에 담고 문을 연다. 세상처럼 밀려오는 가을의 공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