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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

여보, 집에 커피가 없어요


여보, 집에 커피가 없어요

 

 

 

커피가 든 가방을 들고 늦은 버스에서 내린다.

 

커피는 가난과는 어울리지 않는 까닭에

집 앞에서 서성이며 웃는 낯을 만든다.

 

문득 짧아진 담배 꽁초가 뜨거워 화들짝 놀란다.

그러고 보니 나는 담배를 피우는 사치도 가졌다.

 

다행히 아내와 딸은 잠이 들었다.

 

사랑하는 두 여자가 깨기 전,

출근을 서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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