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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아빠의 무덤, 아내와 두 아이 아이에게 아빠가 없다는 것이 결코 고통은 아닙니다.그것은 단지 짧은 인생을 살아온, 그래서 쌓아 둔 것이 별로 없는 마음에서 가장 큰 부분이 빠져나가는 겁니다.그리고, 그것은 결코 다시 채워지지 않게 됩니다.아이가 어른이 되고 늙어서도 아빠의 부재는 회복불가능한 상실이 되고 노스텔지어가 됩니다. 두 아이의 아빠는 군인이었습니다.자랑스러운 아빠였을 겁니다.조국을 지키는 늠름한 풍채의 아빠였으니까요. 그런데, 아빠는 병이 들었고 사랑하는 아내와 두 아이를 남겨두고 죽었습니다. 여덟 살 메이슨과 다섯 살 마일란은 장례식이 끝나고 아빠의 무덤을 찾았습니다. 처음으로 아들들과 함께 남편이 있는 곳을 방문했는데, 마일란이 아빠 곁에서 낮잠을 자고 싶다고 했어요.아마 둘째는 늘 아빠 곁에서 낮잠을 자곤 했었나 봅니다.. 더보기
마광수 교수의 자살, 동네 아저씨의 자살 이틀 전인 9월 6일, 마광수 시인, 소설가, 교수가 자살했습니다.우울증이었다고 합니다. 세기말이라는 퇴폐적인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왜설"이라는 죄명로 사회적인 지탄을 받아왔습니다.놀라운 건 2017년 현재까지도 그 비난이 유효했다는 것입니다, 그가 자살로 생명을 끊은 이틀 전까지는 말입니다.그다지 좋아하던 작가는 아니었지만, 양심을 거스르지 않고 작가로서의 삶을 산 외로운 남자가 아니었나, 합니다. 동네 아저씨가 자살했습니다.어제 오후, 아내가 문자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동네의 어떤 아빠가 회사일이 힘들어서 자살했다고 딸아이가 얘기하더랍니다.그리고, 자기는 아빠가 없으면 못산다고 했다고 합니다.아빠는 절대 죽지 않는다고 회신을 줬습니다.그런데, 그 동네 아저씨, 남편, 아빠가 너무 가련해졌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