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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분류할 수 없는 글들

빅 브라더, 응답하라 1984



조지 오웰 George Orwell은 작품 <1984>를 통해 모든 인간이 감시 받는 사회를 그리고 있다.

미쉘 푸코 Michel Foucault또한 <감시와 처벌: 감옥의 탄생>에서 모든 죄수가 감시 받는 시스템에 대해 설명한다.


서대문형무소의 구조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한곳에서 모든 감방을 감시할 수 있도록 방사형으로 건물을 배치하고 있다.

죄수들의 모든 행동은 간수들에게 노출된다.

단, 생각과 감정은 노출되지 않는다.



다시, 1984년으로 돌아가보자. 북한에는 김일성이 살아있었다.




남한에는 전두환씨가 대통령을 하고 있었다.


남한의 학교에서는 북한에서 투표를 하면 100%로 김일성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온다고 했다.

비밀투표가 이루어지지 않아서라고 교육했다.

또한 5호 담당제로 5가구를 한 묶음으로 해서 이웃이 서로를 감시한다고 가르쳤다.

김일성은 소설 <1984>에 나오는 '빅 브라더'의 표준모델이라고 했다.


(하지만 남한도 별 수 없었다. 전두환씨는 체육관에서 지지자들을 모아 투표로 대통령이 되었고,

감시고 나발이고 할 것 없이 무조건 끌어모아 '삼청교육대'에 가두고서 두들겨 팼다.)


하지만, 생각과 감정까지 감시, 통제하지 못했다.




파리에서 테러가 발생했고 다음날 한국에서는 1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집회를 열어 정부를 비판했다.

까마귀가 날아오르자 배가 떨어졌는데, 정부와 여당은 "시민들이 까마귀다!"라며 테러방지법을 만들려고 한다.

국정원이 모든 시민들의 통신을 들여다 보고 PC와 전화기에 들어와서 훑을 수 있게 된다.


'빅 브라더'가 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던 '생각과 감정'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할 수 있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서 문자메시지로 '사랑해.'라고 보내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보다 국정원이 먼저 알게 된다.

생각들을 모아 친구에게 메일을 보내면 국정원에서 '혼'이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읽어보고 판단한다.


'빅 브라더'에게도 '빅 시스터'에게도 나는 감시 당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나에게는 그러한 권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