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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

비 오는 날, 흡연자의 몽상 비 오는 날, 흡연자의 몽상 처마가 큰 창문이 달리 방이 있었으면 좋겠다.창을 열고 처마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고 싶다.창틀에 팔꿈치를 걸고 빗소리를 들으며 처마 아래로 떨어지는 물방울을 바라보며담배를 피고 싶다. 옛날이 다가오고 오늘도 기억날 수 있는처마가 큰 창이 달린 방이 있었으면 좋겠다.비오는 날 창문을 열고 담배를 필 수 있으면 좋겠다. 더보기
여름, 그대 여름, 그대 그대의 기억을 반듯하게 잘라 가슴에서 꺼낸 붉은 비단으로 문질러 윤을 낸다. 하루, 이틀, 사흘을 새워, 붉은 색은 그대 입술인 듯 분홍색이 되고, 나흘, 닷새, 엿새, 이레를 새워, 해어져 비단은 사리지고, 맨손으로 문질러 윤을 낸다. 여드레, 아흐레, 열흘을 새워 물빛처럼 반짝이는 그대의 기억. 기억은 물빛처럼 반짝이는데, 여름처럼 빛나던 그대는 어디로 갔는가? 더보기
노회찬 대표님을 기리며 - 마음의 한점 마음의 한점 손 끝에 먹이 묻었다.땀으로 눈물로 닦아 온 시절 끝에 먹이 묻었다.땀으로 눈물로 닦아 손 끝에 먹을 지워도마음에한 점. 시인의 이름으로 살아왔으니,시인처럼 죽어야 했었나. 마음에 떨어진 먹 한 점을 피로 지운 사내는내 마음에한 점. 피로도 지울 수 없는 한 점이 되었다. 노회찬님이 돌아가신 지 열흘이 되어갑니다.이상하게도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 무언가가 있어, 문득 병이 난 듯이 어지러워집니다.슬픔은 이미 추스른 듯 한데..., 시간이 지나면 지금 내 마음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겠지요.오늘은 잠시 짬을 내어 열흘 동안 마음으로 써온 시를 마무리합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