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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십자가, 윤동주 십자가 쫓아오던 햇빛인데지금 교회당 꼭대기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이 저렇게도 높은데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행복한 예수·그리스도에게처럼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꽃처럼 피어나는 피를어두워가는 하늘 밑에조용히 흘리겠습니다.---------------다른 건 모르겠고, 내 아내와 아이를 위한 십자가만이라도 제대로 감당할 수 있는 힘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3천년 전의 그 남자가 졌던 것보다 보잘 것 없는 무게인데, 이다지도 어려운 것인지요.파이팅! 해야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도 파이팅! 하세요. 파이팅!엔 소주죠. ^^ 더보기
내 인생의 가성비 돈은 중요합니다. 좋다, 나쁘다의 범주가 아니라 돈은 중요합니다.나처럼 빈곤에 허덕이고 있는 사람이라면 돈의 중요성을 더 크게 느끼게 됩니다.그래서, 나는 소주만 마십니다.뜨거운 태양 아래서 벌컥벌컥 들이키는 맥주의 냉기와 청량을 알고,달빛 아래서 아내와 즐기는 와인의 부드러움도 좋아하고,책을 읽으며 마른 입을 적셔주는 스카치 위스키의 향도 즐깁니다.하지만, 나는 소주만 마십니다.가! 성! 비!소주만큼 착한 술이 있을까요? 1. 소주 슈퍼에 가면 1200원에서 1300원 사이의 가격에 판매합니다.(위 사진의 진로는 25도 정도 되지만, )요즘 소주는 17.8도 정도되더군요.비슷한 양의 맥주가 4.5도이니 4배 정도나 되는 겁니다.맥주 4캔을 마셔야 소주 1명 마시는 정도의 알콜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육.. 더보기
눈 내린다, 서울에... 회사에서 건강검진이 있어 일찍 일어났다.눈이 내렸다, 많이. 아주 추운 날씨는 아닌 까닭에 쌓이지 못하고 그냥 녹아버렸다.길은 더럽고 질척 거렸다. 젖어서 차가워진 발에 투덜거리고 싶었지만 눈방울은 굵고 하얗고 따뜻해서 예뻤다.발이 시려운 건 투정 않기로 하고 그저 눈을 즐기기로 했다. 안경잡이들은 눈이 내릴 때, 우산이 없으면 무척 불편하다.하지만 가끔, 이렇게 눈이 내리는 날엔 어릴 적처럼 막 뛰어 놀고 싶어진다. 이젠 같이 놀아줄 친구도 없고, 누렇게 타버린 아랫목도 없는 시절이다.그래도 어른이 되어서 좋은 점도 있다. 소주를 마실 수 있다. 추운 날, 따뜻한 국물 안주에 쌉쌀한 소주를 마시면시바스리갈을 마시던 18년 왕좌도 부럽지 않고, 1년이 다되도록 죽지도 못하고 누워있는 어느 재벌집 회장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