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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손 상품 리뷰

황동 미소 금잔, 뽀다구 터지는 금술잔, 황금소주잔


나는 술꾼이다.


수십년 동안 술을 마셨다.

10대부터 마시기 시작해 여태도 술을 마신다.

그 동안 마신 술은 당연히 배설이 되었을 것이고, 그 오물의 양으로만 따져도 농구장은 채울 만큼은 될 것이다.

생각해 보면 술값을 모았더라면 지금의 궁곤함이야 없겠지만 술값으로 쓰지 않았더래도 모으지는 못했을 것이 분명하다.

스스로를 위안하노라면, 그래도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없는 술에 관한 추억이 있다는 점이다.



어릴 적엔 마치 술과 전쟁을 치르듯 마셔댔다.

지난 새벽까지의 과음으로 숙취에 고생하다가도 해만 떨어지면 '어디 한잔할 자리 없나?'하고 어슬렁 거리를 나섰다.

당시 외우고 다니던 시詩가 한 편 있었다.


"잘 익은 똥을 누고 난 다음 / 너, 가련한 육체여 / 살 것 같으니 술 생각 나냐?" 김형일 [일기]


다시 술을 마시면 내가 개새끼다 하다가도 다시 술을 찾는 게 술꾼이라면 나는 분명 술꾼이다.



술을 오래 마시다 보니 술을 대하는 자세가 바뀌었다.

더 이상 술과 다투지 않는다.

담배와 함께 술을 친구로 인정한 것이다.

이후로 과음하는 날이 확연히 줄었다. 내일도 만날 친구와 굳이 밤을 새워가며 얘기할 일이 뭐 있겠는가?




술잔이 하나 생겼다.

우연한 기회에 수공예품을 만드는 회사 사장님과 친해지게 되었고 온라인에서 제품들을 판매하는 쇼핑몰을 만들게 되었다.

(은손, www.silverhand.co.kr)

지금 처지가 반백수라 시간에는 여유가 있는지라 가능한 일이었다.


내가 만든 쇼핑몰에서 처음로 팔게 된 제품이 술잔 18개다.

황동에 이름을 새기고 순금과 순은으로 도금을 한 금술잔, 은술잔이다.

18개를 제작을 하면서 1개를 더 만들었다.

이름하여 '아무개 전용' 술잔이다.



둥근 황동판을 가열해서 쭈욱 밀어 잔 모양을 만들고 황동이 식기 전에 바닥에 도장을 찍어 새긴다.

표면이 매끈해지도록 갈고 닦아서 광을 낸다.

도금 전에 레이저로 각인하여 이름을 새기고,

순금이나 순으로 도금을 한 후 다시 광을 내면 잔이 완성된다.


(2잔을 구입하면 목함에 포장하여 발송된다.)



술자리야 벌어지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이지만,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친구를 고급 식당에서 만나는 느낌이 아닐까 기대된다.


아직 개인 전용 술잔에 술을 담아 보지 못했다.

아마 소주가 금빛으로 반짝일 것이다. 소주인지 금주(金酒)인지, 황홀하지 않을까 한다.

술잔에 술이 채워지는 날 다시 포스팅할 예정이다.



쇼핑몰: 은손, www.silverhand.co.kr

상품명: 황동 미소 금잔, 황동 미소 은잔 (높이: 48mm, 지름: 47mm)

가격: 77,000원


앞으로 내가 만든 사이트에 있는 제품들을 하나씩 소개할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