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미인도'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강남에 가면 다 똑같이 생겼다는 거다.
실제 그러하다.
내가 재직 중인 회사는 역삼동에 있다.
몸은 다른데 얼굴은 같은 여자들이 많다.
어쩌다 강남역이나 신사동에 가면 얼굴이 같은 여자들을 더 많이 볼 수 있다.
독일에는 '도플 갱어 Doppel Ganger'에 관한 미신이 있다.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도플 갱어)를 만나면 죽는다는 미신이다.
독일의 미신이 사실이었다면 서울 시내는 시체들로 가득했을 것이다.
한국인의 유전자는 몽골리안에게서 물려 받은 것이 90% 정도이고 10%는 여기저기 인종의 유전자가 섞여 있다고 한다.
눈이 쌍꺼풀일 확율은 3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스무살을 넘긴 여자 중에서는 홑꺼풀을 찾아보기 어렵다.
최소 대한민국 여성의 70%는 1곳 이상 성형수술했다는 의미이다.
'성형공화국'이라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닌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대부분의 남자들이 전형적인 성형미인(강남미인)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나도 그 중 한 명인데, 내 눈에는 '징그럽게' 보인다.
성형은 취미처럼 자기만족을 위한 활동이다.
취미에 중독이 되듯이 성형에도 중독이 된다.
일반의 취미보다 돈이 더 많이 든다는 차이가 있다.
나는 성형에 대해 욕을 하거나 나무랄 생각은 없다.
남자들도 멋있는 몸을 만들기 위해 쇠붙이를 들었다 놨다 한다.
(나는 이런 활동이 바보 같아 보여서 안하고 있다.)
그저 내 미적 취향에는 별로라는 얘기이다.
요즘 박소담이라는 여배우를 여러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성형을 했는지 안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쌍꺼풀 수술은 안 한 것 같다.
희귀하게 홑꺼풀이다 보니 어디에 등장해도 박소담처럼 보인다.
내가 남처럼 보이는 것보다 내가 나처럼 보이는 게 낫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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