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썸네일형 리스트형 더럽게 춥네 겨울이면 등에 통증이 생긴다.명치 뒤의 척추를 뭉뚝한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느낌을 달고 산다.가끔은 너무 아파서 소리를 질러야 할 지경인데, 따뜻한 곳에 들어가면 언제 아팠냐는 듯 아무렇지 않아진다. '아무렇지 않다'는 건 아주 괜찮은 상태이다. 기쁘거나 행복하지는 않을 수 있지만, 불안하거나 불편하거나 불행하지 않은 상태이다.8, 90년의 인생이 아무렇지만 않다면 정말 행복한 인생일 것이다.아무렇지 않은 인생에는 의외로 행복한 순간들이 많기 때문이다.길을 가다 500원을 주울 수도 있고, 아이가 학교에서 상을 받아 올 수도 있고, 아내가 멋지고 맛있는 저녁을 차려 놓고 기다리는 날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차가운 바람을 맞으면 발작하는 등의 통증처럼 아픈 날들이 있다. 버스에서 지갑을 잃어버릴 수도 있..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