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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술잔

금술잔에 술을 따르다. 황동 미소 금잔 일전에 '아무개 전용' 술잔에 대한 소개를 했었다. (바로가기) 술잔의 정확한 이름은 '황동 미소 금잔'이다. 유기(놋그릇)의 소재인 황동으로 잔을 만들고 황금으로 두툼하게 도금으로 한 술잔이다. 드디어 황금 술잔에 술을 채웠다. 감개가 무량의 순간이었다. 황금소주잔으로 마시면서 몇 가지를 발견한 사실이 있다. 1. 소리가 청명하다.잔을 부딪히면 유리잔에서는 느낄 수 없는 청명한 소리가 난다. 2. 시원하다.열전도율이 높아 술잔을 잡을 때마다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이 든다.위 사진에서 보듯이 술잔에 맺힌 이슬들이 아름답기까지 하다. (^^) 3. 소주가 황금술로 변한다.금잔에 투명한 소주가 담기니 소주가 금색으로 바뀌었다. 소주를 한잔씩 마실 때마다 술에도 취하고 황금에도 취해 마치 왕이라도 된 기분이 들.. 더보기
황동 미소 금잔, 뽀다구 터지는 금술잔, 황금소주잔 나는 술꾼이다. 수십년 동안 술을 마셨다.10대부터 마시기 시작해 여태도 술을 마신다.그 동안 마신 술은 당연히 배설이 되었을 것이고, 그 오물의 양으로만 따져도 농구장은 채울 만큼은 될 것이다.생각해 보면 술값을 모았더라면 지금의 궁곤함이야 없겠지만 술값으로 쓰지 않았더래도 모으지는 못했을 것이 분명하다.스스로를 위안하노라면, 그래도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없는 술에 관한 추억이 있다는 점이다. 어릴 적엔 마치 술과 전쟁을 치르듯 마셔댔다.지난 새벽까지의 과음으로 숙취에 고생하다가도 해만 떨어지면 '어디 한잔할 자리 없나?'하고 어슬렁 거리를 나섰다.당시 외우고 다니던 시詩가 한 편 있었다. "잘 익은 똥을 누고 난 다음 / 너, 가련한 육체여 / 살 것 같으니 술 생각 나냐?" 김형일 [일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