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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코스 IQOS, 사용후기


얼마 전까지 나는 30년 흡연자였다.

그렇다고 50대 초로의 남자 혹은 꼰대는 아니다.

리얼 40대이다. 아주 어릴 적부터 담배를 폈다.

30년 중 단 한 번 끊으려고 마음 먹고 딱 1주일 동안 금연한 경험이 있다.

금연 후, "아, 나는 담배를 피워야 하는 사람이구나."하고 느꼈다.



그런 내가 아이코스로 바꿨다.

아이코스를 피면 연기(煙氣)가 아니라 증기(蒸氣)를 마시고 내뿜게 된다.

고로 나는 흡연자에서 흡증자(?)로 바뀌었다.




우선, 사용자 입장에서의 아이코스를 간단히 정리한다.


정확히 얘기하면 '아이코스 iqos'는 기기의 이름이고,

담배처럼 생긴 카트리지는 '히츠 heats'라고 한다.


한국에는 '엠버, 실버, 그린, 블루'가 출시되는데, 블루는 아직 시판되지 않은 듯 하다.

(블루를 파는 곳이 없었다.)


1) 엠버: 병원냄새가 난다. 한갑 사보고 이후로는 사지 않는다.

2) 실버: 별 맛 없이 심심하다.

3) 그린: 멘톨이다. 코가 살짝 뚫리는 느낌이다.


"그냥 담배를 꽂아서 피워도 돼?"라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

[답] 안된다.




사진에서와 같이 일반 담배와 완전히 다른 구조이다.

가공한 담뱃잎을 압축한 것으로 보이는 곳을 가열하여 담배느낌이 들게 하고,

필터 중간의 실리콘 해면체 같은 부분에서 증기를 발생시키는 것이 아닌 추정된다.


사용방법은 아이코스 홈페이지 www.myiqos.com에 들어가면 잘 나와있다.


[바로가기]


9월 4일까지 23,000원 할인쿠폰을 발행해 준다.

12만원하는 아이코스를 97,000원에 CU편의점에서 살 수 있다.



이제, 아이코스 출시 첫날인 2017년 6월 5일부터 6월 23일 현재까지의 사용기를 정리해 보자.

내가 아이코스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냄새'때문이다.



나이를 먹으면 사람이 추해지는데, 추한 인간이 꼬릿꼬릿한 냄새까지 풍기는 것 같아 몹시 싫었다.

아내와 아이도 싫어하고, 사무실의 비흡연자들에게도 민폐가 된다.


1) 정말 냄새가 나지 않는다.


연기(증기)를 직접 마시면 담배냄새는 아니지만 특유의 향이 조금 있긴 하다.

하지만, 몸에서는 냄새가 나지 않는다.

안방에 딸린 화장실을 혼자 사용하는데, 청소 후 며칠이 지나면 비릿한 냄새가 났었다.

아이코스로 바꾼 후로는 그 냄새가 나지 않는다.

체취가 바뀐 것이다.



2) 담배맛이 나지 않는다.


연기가 나오니 담배를 피우는 것 같긴 한데 담배맛이 안난다.

풀을 태워야만 느낄 수 있는 구수함이 전혀 없다.

담배가 매운탕이라면, 아이코스는 생선회 같다.



3) 액상 전자담배보다는 확실히 낫다.


역시, 몸냄새 때문에 액상 담배를 피워본 적이 있다.

거의 비슷하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하나 있다.

'필터'이다.

아이코스는 진짜 담배 필터를 물고 피지만,

액상 전자담배는 쇠붙이를 물고 핀다.

흡연은 일종의 멘탈 게임인가 보다.

이 필터와 연기가 담배를 피우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총평]


잘 차린 밥상대신 수액 주사로 영양을 공급 받는 느낌이다.

흡연자로서의 감상은, "담배가 아쉽지는 않지만 만족스럽지도 않다"이다.

사회인 혹은 가족구성원으로서의 감상은,

"냄새가 없어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아 만족스럽다"이다.


흔히 담배를 '백해무익'하다고들 한다.

아니다. 담배에도 '유익'이 있다.

4천원 정도 들여서 스무번씩 만날 수 있는 친구는 담배가 유일하다.

아직은 은퇴 전이라 아이코스를 사용할 것 같지만,

늙어서 은퇴를 해서, 인간관계에 아쉬울 것이 없어진다면 다시 진짜 담배를 피울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