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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책

[커피책] (3) 에스프레소를 어떻게 마시냐? 커피의 숨겨진 향을 끌어내는 크레마 crema는 에스프레소에서만 추출된다.그냥 물도 높은 곳에서 따르면 거품이 생긴다. 커피처럼 유기물이 함유된 액체의 경우 거품이 훨씬 많이 발생한다. 커피에서 거품만 떠 있으면 '야, 크레마 죽이네'라는 사람들이 있다. 그건 그냥 거품이다.이탈리아어인 크레마는 영어로도 우리말(외래어)로도 크림 cream이다. 액체-특히, 기름-가 잔 기포로 뭉쳐진 상태일 때 크레마라고 하는데, 커피의 크레마는 커피 원두에 함유된 기름이 고온과 고압을 받아 추출되면서 형성된다. 즉, 우려내거나 끓이는 등의 커피 추출 방식으로는 크레마를 추출할 수 없다. 다시 말하지만 그건 그냥 거품이다. 고온, 고압의 조건이 필요하기 때문에 에스프레소는 그 추출방식이 까다롭다.우선, 물을 끓여야 한다... 더보기
[커피책] (2) 아메리카노는 미국 커피가 아니다 더치 커피 dutch coffee는 네덜란드 커피가 아니다. 일본 커피이다.물을 흘려 커피를 내리는 방식을 브루 brew 라고 한다.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커피메이커가 이러한 방식으로 커피를 만들어낸다. 커피메이커가 더운물로 커피를 만드는 반면 더치 커피는 차가운 물로 커피를 내리는 방식이다. 콜드 브루 커피 cold brew coffee인 것이다. 천주교의 성자인 발렌타인에 초콜릿을 결합시킨 일본인의 상술은 콜드 브루 커피에 네덜란드를 결합시켰다. 그 유래까지도 그럴싸하게 지어냈다.대항해 시대의 네덜란드의 선원들이 오랜 항해 중에 커피를 마실 수 없어서 커피에 찬물을 내려서 커피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원래도 있던 커피 추출방식에 이름만 네덜란드(dutch)를 붙인 것뿐이다. 학창시절 우연히 만.. 더보기
[커피책] (1) 나는 커피에 대해 알고 싶지 않다 밖에서 사람을 만나면 그 장소는 항상 커피집이다. 1년 중 날씨가 좋은 2, 3개월을 빼고 나면 약속 장소를 실내로 선택해야 하는데, 술집에도 가기 힘든 낮 시간의 약속은 늘 커피집에서이다. 이야기 거리가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테이블에 올려진 커피에 대한 이야기로 전환된다. 특히, 커피와 관련된 일을 하는 나의 약속 상대방들은 커피에 관한 이야기를 빼놓지 않는다. 공통의 관심사라고 판단해서 일 것이다.하지만, 나는 커피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 어린 아이나 카페인에 유난히 민감한 사람이 아니라면 모두가 커피를 마신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커피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한다. 정말 착각이다. 밥을 하루 세 번 먹는다고 해서 벼농사 짓는 법, 밥 짓는 법 등을 모두 알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