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들 썸네일형 리스트형 눈 내린다, 서울에... 회사에서 건강검진이 있어 일찍 일어났다.눈이 내렸다, 많이. 아주 추운 날씨는 아닌 까닭에 쌓이지 못하고 그냥 녹아버렸다.길은 더럽고 질척 거렸다. 젖어서 차가워진 발에 투덜거리고 싶었지만 눈방울은 굵고 하얗고 따뜻해서 예뻤다.발이 시려운 건 투정 않기로 하고 그저 눈을 즐기기로 했다. 안경잡이들은 눈이 내릴 때, 우산이 없으면 무척 불편하다.하지만 가끔, 이렇게 눈이 내리는 날엔 어릴 적처럼 막 뛰어 놀고 싶어진다. 이젠 같이 놀아줄 친구도 없고, 누렇게 타버린 아랫목도 없는 시절이다.그래도 어른이 되어서 좋은 점도 있다. 소주를 마실 수 있다. 추운 날, 따뜻한 국물 안주에 쌉쌀한 소주를 마시면시바스리갈을 마시던 18년 왕좌도 부럽지 않고, 1년이 다되도록 죽지도 못하고 누워있는 어느 재벌집 회장도 .. 더보기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