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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일에 대해 말하기

두 남자 이야기 - 주진우, 김성주를 까다

정의로운 사람이라고 반드시 정의로운 행동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착해 보인다고 착한 것도 아닙니다.
사기꾼의 가장 큰 재능은 사기꾼처럼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주진우 기자는 가장 기자다운 기자입니다.
기자로서 정치 권력이든 경제 권력이든 개의치 않고 잘못된 것이 있으면 기사로 만들어내온 기자입니다.

한 가정의 가장이기도 한 그지만, 실제 살해의 위협 속에서도 정의를 위해 일해 왔습니다.
지금의 그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어서 그의 말 한마디에 큰 힘이 실려 있습니다.


"김성주가 특별히 많이 잡았다. 전 그런 사람이 더 미워 진짜 패 죽이고 싶다."


이런 뉴스가 떴습니다. MBC 파업 현장에서 주진우 기자의 발언 중 나온 것입니다.

"주진우 마이 컷네, 김성주도 죽이고 살리고...", "왜 저런 험한 말을 하고 그래?"

주진우가 정의로운 사람이라고 반드시 정의로운 말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주진우 기자도 사람인지라 화가 나고 미워서 진심으로 한 말입니다.


MBC의 대표 뉴스입니다. - 알통이 굵으면 보수라는 겁니다. 차라리 똥 굵기를 재든지....


지금, MBC의 거의 모든 조직원들이 파업 중입니다.
권력의 끈을 부여잡고 파업에 불참한 사람들도 있고, 정권이 바뀌고 파업이 성공할 것 같으니 막판에 배를 갈아탄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김성주 아나운서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SBS <힐링캠프>에서 가족 얘기를 하면 울고 있는 김성주 아나운서


그에게도 가족이 있고 그 가족의 생계에 대해 책임이 있습니다.
MBC 아나운서로 잘 나가던 그는 돈을 더 벌고 싶었고, 그래서 그는 2007년에 월급 대신 출연료를 선택했고 프리랜서를 선택했습니다.
돈 좀 더 벌겠다는데 뭐라 그러겠습니다. 그냥 그런 겁니다.

MBC는 2012년에도 파업을 했습니다. 그때도 "사장, 나가라"를 외쳤습니다.
당시 MBC는 이명박의 '똘마니'인 김재철이 사장으로 있었습니다.
前 동료들의 파업 중에 김성주씨는 MBC로 돌아와 올림픽을 중계합니다.



"지금 MBC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아나운서국과도 많은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일단 회사가 어렵고, 올림픽에 시청자들이 거는 기대가 큰 만큼 일단 MBC를 위해 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


파업은 회사의 생산활동을 멈추는 활동입니다.
생산이 계속되면 회사는 노동자들의 파업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그래서 파업은 실패하게 됩니다.
MBC를 위해서라는 김성주씨, 그도 한 때는 MBC의 노동자였습니다.
김성주는 회사의 어려움만 보고, 과거 동료들의 어려움은 보지 않았습니다.



가족사의 아픈 면을 드러내며 눈물을 흘리던 것도 김성주이고,
<아빠 어디가>에서 자상한 모습의 아빠도 김성주입니다.
그리고,
돈을 벌기 위해 동료였던 사람들의 등에 칼을 꽂은 것도 김성주가 맞습니다.

나는 주진우 기자의 말에 크게 동감합니다.


'오 마이 TV'에서 중계한 MBC 파업현장에서의 주진우 기자의 발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