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
여보, 집에 커피가 없어요
외계인의 하수인
2015. 12. 2. 19:10
여보, 집에 커피가 없어요
커피가 든 가방을 들고 늦은 버스에서 내린다.
커피는 가난과는 어울리지 않는 까닭에
집 앞에서 서성이며 웃는 낯을 만든다.
문득 짧아진 담배 꽁초가 뜨거워 화들짝 놀란다.
그러고 보니 나는 담배를 피우는 사치도 가졌다.
다행히 아내와 딸은 잠이 들었다.
사랑하는 두 여자가 깨기 전,
출근을 서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