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련, 좌절, 절망, 그 다음에 오는 것들 2년 전, "이보다 나쁠 수 있을까"했다. "바닥이니 올라가기만 하면 된다"고 위로하고 다짐했다. 그런데, 그 2년 이후 줄곧 떨어지기만 했다. 매일, 이제 끝이겠거니... 희망을 쥐어짜서 하루하루를 살아냈다. 아침마다 좌절로 깨어나 절망 속에 잠이 들면서도 희망을 꿈꾸었다. 이제, 꿈을 꾸기도 버겁다. 오늘은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하나? 아내와 아이... 나의 가장 사랑하는, 나의 가족. 좌절과 절망이 전염되는 것이 가장 두려웠다. 하지만 그렇게 되고 말았다. 성실한 남편의 아내와 다정한 아빠의 아이였다면 행복했을 나의 금지옥엽. 내 가장 큰 절망은 가족의 시련이 되어버린 나 자신이 되어버렸다. 시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흐르고, 그렇게 흘러 어딘가에 다다르면 그곳에는 무엇이 있을까? 시련을 이겨 내.. 더보기
인생이라는 비극 또는 희극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는 희극이다." 어제 밤, 공부를 더럽게 하지 않는 한 아이와 대화를 하다가 떠오른 말이다. "지금 너는 부모님이 네 공부 때문에 신경쓰고 잔소리하는게 불만일 수 있겠지만, 네가 내 아들이 아닌 걸 다행으로 생각해라." "왜 선생님 아들인게 다행이 아닌 건데요?" 그때 찰리 채플린의 말이 떠올랐다. 그리고, 석가모니의 '생즉고 生卽苦'며 행복을 찾아헤매던 한 고대 그리스인의 우화도 얘기하게 되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 뒤에 이어지는 말을 해주지 않은 게 아쉬워진다. "진정으로 웃기 위해서, 고통을 감내하고 고통과 함께 어울릴 수 있어야 한다." 다음 그 아이를 만날 때, 이 얘기도 마저 해야 겠다. 더보기
여기까지가... 살다보니 어쩌다 여기까지 왔네요. 누구나 "지금, 여기"까지 오게 되는 거겠지요. 언제 끝날까요? 끝났으면 좋겠기도 하고 안끝나서 바꿀 수 있었으면 하기도 하고... 더보기